8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8위 기록하며 전월 대비 한 단계 도약
한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및 외화표시 자산 발행 등에 주로 기인"

대한민국의 9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세계 8위였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또다시 18억7000천만달러 증가해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한국은행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30년물과 10년물이 각각 5억달러씩이다.

외평채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외국환 평형 기금’ 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기적 외화의 유출입 등에 따른 환율의 급변동으로 기업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고 원화의 대외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이다.

올해 9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30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으로 구성되는 유가증권이 27억9000만달러 증가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예치금은 9억달러 감소해  17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도 2000만달러 줄어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9억1000만달러로 8월 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금 역시 47억9000만달러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 점,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반영돼 외환보유액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6월에는 외환보유액이 최초로 4000억달러를 넘어 섰다.

올 8월에도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도약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1위는 중국(3조1097억달러), 2위는 일본(1조2593억달러)이었고, 스위스(800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96억달러), 러시아(4606억달러), 대만(4599억달러), 홍콩(4248억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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