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른 정기인사, 왜?…차기회장에 황 회장 측근 포석일까
KT 이른 정기인사, 왜?…차기회장에 황 회장 측근 포석일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8.10.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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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하반기 정기인사 실시…예년보다 빠른 인사 단행에 여러 추측 난무
朴정부 국정농단 연루 의혹, LGU+에 시가총액 역전 당한 상황에서 ‘승부수’?
황창규 KT 회장

KT가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예년보다 빠른 오는 11월 중순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KT가 통상 11월 중순부터 인사평가를 진행해온 것과는 달리 한달 정도 빨리 단행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KT안팎에서는 황 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차기 회장으로 밀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현재 황 회장은 회사 안팎으로 여러 가지 난관에 시달리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먼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케이뱅크 특혜 인가 의혹 및 엔서치마케팅 인수 등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으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엔서치마케팅 인수에 대해 “취임 전이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가 위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엔서치마케팅은 황 회장이 KT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시행한 인수합병(M&A) 건으로, 황 회장은 지난 2014년에 취임했고, 엔서치마케팅 인수는 2016년 9월에 이뤄졌다.

특히 앤서치마케팅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계된 이동수 전 전무가 계약을 완료해 내외부에서도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황 회장이 위증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29일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에 황 회장의 재출석을 요구하자, 그는 본인 명의의 확인서를 과방위에 제출해 “매우 긴장한 상태에서 엔서치마케팅을 나스미디어로 착각했다”며 위증할 의도가 없었다고 즉각 시인‧해명해 다행히 국감 증인 출석은 피했다.

또한 18일 진행된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K뱅크를 사전에 내정한 뒤 평가 결과를 짜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담을 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일체 청탁한 일 없다”면서 “KT는 핀테크 혁신에 투자할 수 있는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재계 일부에서는 KT에 황 회장이 있는 한 박근혜 정부 때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

현재 KT는 국정농단 사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것은 황 회장이 여전히 KT의 수장으로 재직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KT와 함께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자주 비교되곤 하는 포스코가 지난 7월 권오준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거의 사라진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황 회장이 버티는 한 KT는 대외적 이미지 악화와 문재인 정부의 눈총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황 회장이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4차례 진행된 해외 순방 및 최근 진행된 방북경제인단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을 두고 나온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신기업 수장으로서 무척이나 불명예스러운 일인 것이다.

또한 황 회장은 최근 회사 내부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불법 비자금 의혹 경찰 조사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악화된 것 같아 보인다”고 질의하자 황 회장은 “회사 분위기에는 문제가 없다”며 “부정적 내용은 30명 정도로 구성된 새노조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KT노조가 황 회장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는데, 그동안 회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이던 KT노조까지 등을 돌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이다.

노조는 지난 9월 말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제 ‘상생의 노사관계’는 의미가 없으며, 노조는 원칙대로 실천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많은 조합원이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진데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KT가 LG유플러스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점과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황 회장이 방북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못한 점 등도 지적했다.

KT는 지난 9월 13일 LG 유플러스에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역전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유력한 반면, KT는 지난해 이익 감소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정체가 예상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T 내부에서는 11월에 이뤄지는 예년보다 빠른 인사와 관련해 황 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차기 회장으로 앉히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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