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직접고용 최종합의서 서명…4월 합의 후 200일만에 최종 합의
수리‧자재직은 직접 고용…콜센터 직원은 ‘전문 자회사’ 설립 후 채용

2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들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에 최종합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 전병인 상무.(사진-연합뉴스)
2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들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에 최종합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 전병인 상무.(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소속 직원 8700여명을 경력직으로 직접 고용한다.

이는 지난 4월 17일 노사 양측이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 고용 합의서’에 서명한 지 200일만의 일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와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은 2일 오후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조인식을 열고 직접고용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내용을 보면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기간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 협력사 약 7800명과 상담 협력사(콜센터 직원) 약 900명 등 모두 87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직원들은 채용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 자로 삼성전자서비스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총 30여 차례에 걸친 실무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달 말 직접 채용 범위와 임금 체계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잠정 합의안을 놓고 노조원 찬반투표를 했으며, 이날 개표 결과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는 최근 마무리 협상에서 수리직과 자재직 직원은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했고, 논란이 됐던 콜센터 직원 직접 채용 문제는 콜센터 전문 자회사(삼성전자서비스CS㈜)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우선 콜센터 직원들은 오는 5일 자로 입사하게 된다. 특히 인력의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모성보호, 육아지원 제도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는 한편 상담 업무 환경도 개선하기로 했다.

직접 채용 직원들의 임금체계는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기존 직원들과 비교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준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협력사의 업무 특성과 인력 구조, 고객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둬서 직접고용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협력사 대표들과의 합의도 진척돼 전체 협력사의 90% 이상이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적인 처우가 협력사 근무 시절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직접 고용으로 삼성전자서비스는 전체 임직원 9000여명, 184개 직영 수리 거점을 갖추면서 국내 AS업계 최대 규모의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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