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 혐의 관련자들 추가 입건 가능성도↑

7일 체포된 양진호
7일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폭행과 엽기행각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자아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3억여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횡령 혐의가 추가됐다. 앞서 양 회장은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바 있다.

양 회장의 횡령 혐의는 경찰이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으로, 양 회장의 회삿돈 횡령 기간과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팀에 따르면 양 회장이 지난 3월 말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운영사의 자금 2억8000여만원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임의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했으며 현재 양 회장은 횡령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국세청에 이들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해 이들 업체에 적법하게 과세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  

현재 양 회장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횡령 혐의가 포함돼 총 9가지다. 양 회장의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저작권법 위반 ▲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업무상 횡령 등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양 회장을 불러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은 웹하드 카르텔 범죄와 관련해, 양 회장이 직접 불법 음란물의 유통부터 삭제까지 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 향후 이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 갈 전망이다.

앞서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 관계자, 헤비 업로더 등 130명을 입건한 경찰은 향후 입건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2015년 경기 성남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이듬해 강원 홍천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이나 일본도를 이용해 살아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양 회장이 구속된 것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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