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 혐의 관련자들 추가 입건 가능성도↑
폭행과 엽기행각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자아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3억여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횡령 혐의가 추가됐다. 앞서 양 회장은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바 있다.
양 회장의 횡령 혐의는 경찰이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으로, 양 회장의 회삿돈 횡령 기간과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사팀에 따르면 양 회장이 지난 3월 말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운영사의 자금 2억8000여만원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임의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했으며 현재 양 회장은 횡령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국세청에 이들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해 이들 업체에 적법하게 과세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
현재 양 회장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횡령 혐의가 포함돼 총 9가지다. 양 회장의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저작권법 위반 ▲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업무상 횡령 등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양 회장을 불러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은 웹하드 카르텔 범죄와 관련해, 양 회장이 직접 불법 음란물의 유통부터 삭제까지 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 향후 이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 갈 전망이다.
앞서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 관계자, 헤비 업로더 등 130명을 입건한 경찰은 향후 입건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2015년 경기 성남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이듬해 강원 홍천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이나 일본도를 이용해 살아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양 회장이 구속된 것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