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로 경매시장 시들…주거시설 경매물건 증가, 낙찰가율‧응찰자수 감소
지지옥션 “지난달 유찰된 물건 많아 앞으로 경매 진행건수 꾸준히 증가할 전망”

경매 입찰 법정(사진-연합뉴스)
경매 입찰 법정(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법원 경매 진행건수가 2년5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13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경매시장이 시들해진 분위기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1220건으로 전월 8천342건 보다 34.5%(2878건) 증가했으며, 이 중 3905건이 낙찰됐다.

이는 2016년 5월(1만2153건) 이후 진행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경매 진행물건이 역대 세번째로 적었던 9월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경매 진행물건이 늘어난 것은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금융권에서 빌라 등의 경매 신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주거시설의 신건(처음 경매에 나온 물건)은 941건이 증가한 반면, 10월 들어서는 2599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9·13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고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유찰이 많아진 것도 10월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 전국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4796건으로 전월 대비 1351건 증가했다. 이는 2015년 6월(5047건)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도의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총 930건으로 전월 대비 253건이 늘었다.

안산·안성·용인·평택시 등지에서 진행건수가 늘었고, 고양시와 남양주·안산·용인시는 첫 경매 물건(신건)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난달 주거시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전국 평균 84.2%를 기록하며 9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9·13대책 이후 달라진 시장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거시설의 평균 응찰자수도 9월 5.3명에서 10월에는 4.3명으로 감소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거래도 감소하면서 경매 열기도 한풀 꺾인 분위기”라며 “10월 경매 낙찰률이 34.8%에 그치는 등 유찰 물건이 많이 당분간 경매 진행건수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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