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영향…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 활발
전월세 거래 증가, 서울‧수도권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때문

10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46%나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46%나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6% 이상 크게 증가했고, 전월세 거래량도 작년 동월 대비 43.2%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과 관련이 있는데, 9‧13대책이 시행되기 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데다, 서울·수도권의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9만2566건(신고일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6만3210건)과 비교해 46.4%, 전월 대비 21.6% 각각 증가했다.

주택 매매거래에 따른 실거래가 신고 기간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두 달의 여유가 있어 10월 거래량 통계에는 9·13대책 직전인 8월∼9월초 거래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시기에 수도권 집값이 크게 뛰면서 주택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다만 최근 5년 평균 10월 거래량(9만5548건)에 비해서는 3.1% 줄었다.
 
국토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주택거래 신고기간을 3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총 5만3823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74.1%, 전월 대비 11.4%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거래량은 총 1만8787건으로 작년 10월(8561건) 거래량에 비해 119.4%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한동안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통계상 작년 10월 거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9·13 대책 발표 이후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초강력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 지역의 주택거래가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9월 신고분(1만9228건)에 비해서는 2.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주택 거래량은 3만7743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9%, 전월 대비 40.2%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총 6만4559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61.1% 늘었고 연립·다세대는 1만6715건으로 29%, 단독·다가구는 1만1292건으로 11%가 각각 늘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7만253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43.2%, 전월 대비 35.4%가 증가했다.

수도권이 11만6762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44.5%, 전월 대비 3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5만5309건으로 작년 10월보다 44.1%, 올해 9월보다는 30.9%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계약 후 곧바로 확정일자를 비롯한 거래 신고가 이뤄져 매매거래와 달리 계약부터 신고일까지 시차가 거의 없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한 데다 9·13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수도권의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까지 전국의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총 153만5492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3년 평균 대비 1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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