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라고 밝힌 인물이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조현아 전 부사장을 옹호한 대한민국 여성연합을 여성을 대변하는 대신 재벌 기업을 대변하고 있어 그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부릅뜬 눈이라는 필명의 이 인물은 19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여성연합의 성명은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항공 임원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이유로 입건되기 시작해 몇 명의 임원이 사법처리 될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연합의 성명서는 발표된 과정 자체가 미스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단체는 조 전 부사장이라는 여성만 옹호하고 있습니다. 한 재벌 일가의 무소불위 권력에 의해 무릎을 꿇은 한 여승무원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거늘 반성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연합은 법치국가에서 반성만 하면 법 적용을 벗어날 수 있는 건지 여성 연합 관계자들은 스스로 생각해 보라"며 "여성연합이라는 이름을 걸고 여성을 대변하는 대신 재벌 기업을 대변하고 있는 여성 연합은 그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여성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주장한 것과 생각을 달리 한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처벌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검찰이나 법원은 재벌 일가에 대해 너무나 많은 특혜를 줘왔다"며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실형 대신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끝내왔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넘어가는지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미 사법적 심판 이상의 사회적 처벌을 받았고 땅콩 회황으로 촉발한 사건이 대한항공이라는 거대기업 운명까지 흔들고 있으니 이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성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사회와 언론을 '하이에나'에 비유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여성연합 간사를 맡은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는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회원이 다른 여성연합 개별단체들에게 어떠한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명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