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협회 “애플, 중소 유통망에 데모폰 강매에 이어 데모단말기도 강매”
“SKT, 자사 온라인몰에만 독점판매” 주장…SKT “유통점에도 공급했다”

유통망에 공지된 애플 데모폰 및 데모단말기 관련 문건(자료-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
유통망에 공지된 애플 데모폰 및 데모단말기 관련 문건(자료-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

글로벌 IT기업인 애플이 ‘데모폰(시연폰) 강매 갑질’에 이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뉴 아이패드 프로’의 시연 단말기도 일선 유통망에 강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또다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국내 이통사인 SK텔레콤이 중소 유통망을 제외하고 자사 온라인망에서 물량을 독점하는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는데, SK텔레콤측은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애플이 데모 단말기(시연용 단말기) 이어 7일 출시되는 ‘뉴 아이패드 프로’의 데모 단말기까지 유통점에 강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난 11월 21일 애플의 데모폰 관련 갑질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바 있다”며 “이와 같은 갑질 행위가 ‘뉴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아이패드의 데모 단말기 구입 비용은 아이폰의 데모폰과 마찬가지로 대리점이 100% 부담해야 한다.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는 데모 단말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구입한 데모 단말기는 1년이 지나서 개통제한이 해제돼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통망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단말기를 제 때 팔지도 못하고 1년 동안 재고로 쌓아둬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유통망이 데모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애플의 단말기를 개통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통망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데모 단말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SK텔레콤이 뉴 아이패드 프로를 중소 유통망을 제외하고 자사 온라인몰인 ‘T월드다이렉트’에서만 판매하는 ‘갑질’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내놨다.

협회는 “SK텔레콤이 지난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이패드 프로를 자사의 공식온라인몰인 ‘T월드다이렉트’에서만 판매한다”며 “일절 사전 협의나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일선 유통망을 공급 대상에서 제외해 유통망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선 유통망에서도 판매 가능한 것으로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와도 차이가 나는 행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과 SK텔레콤 사이의 어떠한 계약에 의해 이런 갑질의 행태가 유지되어 왔는지 조속히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뉴 아이패드 프로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공급돼 있다”며 “또한 사전에 수요 조사를 통해서 필요한 수량을 파악하는 작업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아이패드 프로의 초도 물량이 적어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하기로 했다고 한 것이지 중소 유통망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등 유통망 차별을 한 적은 없다”며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주장은 다소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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