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네트워크, 객실승무원 총 521명에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

최근 한 인권운동단체가 항공사 객실 승무원들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등 갑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10명 중 7명 이상은 갑질 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어 승무원들에 대한 노동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병가는 마이너스다. 사실 개인 인사평가지만 병가를 낼 때 팀장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팀장이 (병가 쓰는 것에 대해)좋게 보지 않는다. 병가를 썼다가 이미 개인 평가에서 마이너스를 받은 적이 있다"

# "병가를 한 번 썼다가 약간 역적 비슷하게 (평가)받았다. 더군다나 병가 내는 자체가 번거롭고 귀찮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웬만큼 아파서는 그냥 비행간다. 회사가 일하던 중 부상(중이염)당한 것을 두고 삼일에 한 번씩 회사에 와서 체크를 하라고 한다" 

최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과 만난 대한항공 승무원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은 이같이 말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대한항공(299명)과 아시아나항공(222명) 객실승무원 총 521명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에 의하면 응답자 가운데 77.9%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월 1회 이하의 괴롭힘을 당한다고 답한 승무원은 64.0%, 주 1회 당한다는 승무원은 7.1%, 매일 당한 승무원은 6.8%로 집계됐다. 이중 언어폭력이 61%, 성희롱 및 성폭력이 28%, 신체적 폭력(위협)이 11%였다.  

인권운동네트워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아파도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아파도 병가를 쓰지 못하는 것이 상사의 눈치와 팀별 평가 때문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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