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된 리튬 배터리서 발화
국토부 "X 레이 상에서 위험물임을 판단 불가능"

최근 미국 LA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실려있던 화물이 하역 과정에서 발화했다. 미신고된 리튬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국토부는 'X 레이 상에서 위험물임을 판단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종사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에서 출발해 LA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서 야간 화물 분류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발화한 화물은 신고 목록에는 없었던 리튬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 도중 지게차가 상자를 건드리며 파손이 일어났고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불이 난 화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불이 붙은 상자 안에 리튬 배터리 수십 개가 들어 있었으며 이는 화물 신고 목록에는 없었다.

이에 조종사들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언론에 "운송을 하고 있는 조종사들에게도 정확하게 사실을 알려야 하고, 사후 대책까지도 충분하게 공감이 갈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대응에도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확인하는 절차는 있는데 화물을 X레이에 집어 넣었을 경우 '이게 위험물이다, 아니다'를 판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에도 아시아나 화물기에서 리튬 배터리와 인화성 물질이 발화하는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숨진 바 있다.

사진-KBS 보도 갈무리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