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과 매뉴얼 등 내부 문서가 대거 유출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수원측은 여전히 유출경위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더러 지난 19일 "유출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해명한지 불과 이틀만인 21일 또다시 유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이 미국에서 등록된 것으로 파악하고 미국 수사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 인물은 21일 새벽 1시30분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4개의 압축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고리 1·2호기 공기조화계통 도면을 비롯한 원전 관련 기술 자료들이다.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원전 내부 자료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이번 트위터 글까지 합쳐 4번째다.


범인 추정 인물은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한 개인 블로그에서 'Who am I?'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한 뒤 월성 1호기 감속재 계통 및 배관설치 도면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이 글을 게시할 때 사용한 포털사이트 ID가 대구에서 도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수사관을 현장에 급파했으나 범인 검거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범인 추정 인물이 네이버와 네이트 등의 포털사이트를 통해 글을 게시하면서 사용한 IP를 추적 중이다. 아울러 해당 IP가 소재지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한 '위장한 흔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범행 경로를 찾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범행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번 유출 사건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