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 정기전국대의원대회서 새 위원장 의지 보여
이정미 "은행 밖, 노조조차 가질 수 없는 노동자의 현실도 살펴주기를 바란다"

지난 4일 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 정기전국대의원대회서 김형선 신임 노조 위원장의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소속 기업은행지부가 지난 4일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제45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김형선 신임 위원장은 국책은행으로서의 공공성 강화 및 고객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완전상품의 폐지를 강조했다.  

이날 김형선 신임 위원장 취임식을 비롯 우수조합원 표창 및 2018년도 사업활동보고도 함께 진행됐다.

김형선 위원장은 "한 조직의 대표는 본인이 어디서 왔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자각해야 한다. 조합원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생산성 1위 은행이라는 영광 뒤에는 조합원들의 자신감 상실이라는 그림자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조합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정책을 내놓는 전문적인 노조를 지향하겠다”며 “이념에 좌우되는 문화는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임기를 시작한 16대 집행부는 "이날 임기를 시작한 16대 집행부는 기업은행이 공공금융기관 역할을 소홀히 하고 이윤에 집착하고 있다"고 대의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이어 실적 위주 경영평가를 개선하고 연대활동을 강화해 사회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은행이 사업 성과에 몰두하는 경영평가와 민영화 추진으로 공공성보다 자본 이익을 대변하게 됐다"며 "고객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완전상품을 폐지하고 은행 공공성 강화를 위한 경영변화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부는 산하에 정책연구소를 둬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금융노조·노동계와 연대를 강화해 대외협상력을 높인 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기업은행이 사업 성과에 몰두하는 경영평가와 민영화 추진으로 공공성보다 자본 이익을 대변하게 됐다"며 "고객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완전상품을 폐지하고 은행 공공성 강화를 위한 경영변화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위원장 자리를 떠나는 나기수 전 위원장은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신임 지도부의 건승을 빈다“고 말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노조 강경 대응 아래서 수고해준 나기수 전 위원장에게 먼저 감사를 전한다"면서 "김형선 신임 위원장이 그 모습을 이어 기업은행지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금융노조는 노동시간 준수, 휴게시간 1시간 확보라는 성과를 넘어서 새해에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자리를 같이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의당이 견인차 역할을 해 진정한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은행지부가 노동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노조조차 가질 수 없는 노동자의 현실을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시 자리를 함께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성과급을 통한 이익배분, 미지급 시간외 수당 지급,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의 모습을 봤다”며 “4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김형선 신임 위원장을 비롯한 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드는 일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형선 신임 위원장이 시선을 노조 바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하며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고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많은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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