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대형 항공사와 가격차 없어···기내식서비스·사전좌석지정·수화물서비스 유료화

제주항공 비행기
제주항공 비행기

제주항공이 날개에 쌓인 얼음파편 제거(재방빙작업, 디아이싱)를 이유로 승객을 태우고 2시간40분을 보내 승객의 불만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10시10분 필리핀 세부막탄 국제공항으로 가는 제주공항 비행기가 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고 탑승한지 1시간 40분만에 주기장으로 돌아가 재방빙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행기 날개의 얼음파편 제거작업이 끝나고도 비행기 기장은 세부막탄공항의 착륙금지 시간을 이유로 약 한 시간 후비행기를 출발시켰고 기내방송 또한 승객에 대한 일방적 통보에 그쳐 승객들은 공항 주기장내 비행기에서 2시간 40분을 기다리게 됐다. 

기다리는 동안 좁은 기내에 갖힌 승객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내렸다가 다시 타면 안되냐"고 항의를 했지만 항공사 측은 비행기 재탑승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보상으로 조금의 과자(승객 제공용 스낵)를 제공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제주항공은 2013년부터 기내식 유료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전 좌석 지정과 수하물 유료화를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부분 저가항공사에서는 모든 노선에 무료 위탁 수화물 운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내식을 비롯한 무상서비스의 유료화는 세계 LCC들의 공통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승객들은 항공사들이 유료화로 수익을 메꾸는 꼼수를 펼치고 있다고 세태를 꼬집었다. 

항공권 가격을 내리거나 서비스 품질을 높이지 않고 기존 혜택을 없애면서 승객의 불편만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했던 한 소비자는 "손님이 불필요한 서비스에 돈을 내지 않는 것은 좋지만 그에 맞게 항공권 가격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기존 무료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가격은 대형항공사와 비슷하다면 굳이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날개에 얼음파편이나 눈을 치우는 재방빙작업은 출발전 점검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승객에게 알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재방빙작업을 하지 않으면 항공기 양력이 떨어져 안전 운항에 차질이 생겨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포공항도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착륙금지시간을 운영하는 것처럼 세부공항도 착륙금지시간이 있기 때문에 착륙예상시간에 맞춰 출발하다보니 또 한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돼 승객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측의 입장을 전하며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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