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대비 4분의 1로…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커질 듯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연 3%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이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연 3.0%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10.9%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1년 전 20.7%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2년 전 같은 달 44.4%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2015년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간 직후 3% 미만 대출의 비중은 66.7%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 2017년 6월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고 시장이 이 신호를 금리에 먼저 반영하면서 그해 7월 3%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ㅇ은 22.4%까지 떨어졌던 바 있다. 한은이 실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1월 직후에는 16.0%의 비중을 보이며 20% 미만대로 떨어졌다. 

반면 연 3∼4%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급격히 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기준금리 3∼4%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0.3%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4∼5%인 대출 비중은 12.8%로 1년 전 대비 5.3%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한은은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하며 "가계부채가 누증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높아 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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