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직장 내 괴롭힘’이 고인 사망원인…직장생활 고충 토로” 주장
LX측 “입사 이후 실제 근무일은 이틀뿐…유족 주장 동의할 수 없어”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기업 한국국토정보공사(LX) 제주지사에서 입사한지 열흘도 안된 신입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고인이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21일 LX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27살 A씨가 11일 오전 6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10층 높이의 호텔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유족들은 A씨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A씨가 LX에 입사한 이후 직속 상사의 폭언과 괴롭힘이 반복되며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으며, 회사에 팀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청 직후에도 해당 상사와 현장 업무를 나가는 등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해 LX 제주지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LX측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LX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며 고인을 애도한다”면서 “다만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지난 2일 입사 후에 사흘은 관련 업무에 대한 교육 등 준비기간을 가졌고, 7~10일간 현장근무 중 이틀은 측량과정을 참관했기 때문에 실제 근무는 이틀뿐”이라며 “A씨가 10일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일이 힘들다’고 해서 조기퇴근시켰고, 팀을 바꿔달라고 한 것도 그날이었기 때문에 팀 변경에 대해선 논의조차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서귀포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니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결과가 나온 후에야 입장표명과 후속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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