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채권 발행…영국에 10년간 이자로 1600억여원 송금 예상
해외 고액 배당으로 비난 받는 SC제일은행…또 5000억 배당?

이미 10년 이상 해외로 고액의 국부유출을 해왔다는 멍에를 쓰고 있는 SC제일은행이 향후의 10년도 고액의 이자를 해외로 지급할 것으로 보여 국부 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거센 여론의 비난섞인 뭇매가 예상된다.

지난 17일 SC제일은행은 공시를 통해 액면가액 6000억원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사는 영국계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으로 28일 청약과 함께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지분 전부를 출자한 역시 영국계인 스탠다트차타드NEA(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을 통해 SC제일은행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스탠다트차타드NEA은 SC제인은행의 지분 전부를 가지고 있다. 즉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10년물인 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6개월 이자 후불 조건이 달려있다. 공시일 기준 이자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증권에는 특이사항이 있다. 발행은행인 SC제일은행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사채 보유자들의 동의 없이 전부 소각된다.

SC제일은행은 채권 발행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은행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상승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자다. 현재 이자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한 언론사의 추산대로 라면 SC제일은행은 향후 10년간 약 1600억원 상당의 이자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지급하게 된다. 1년에 약 160억원 꼴이다. 이에 역시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해외로 고액배당을 해온 SC제일은행이 올해 또 5000억원대의 현금 배당을 책정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SC제일은행은 5000억여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의 수혜 주체는 SC제일은행의 지분 전부를 가지고 있는 스탠다트차타드NEA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2034억원이었다. 25일 현재 지난해 4분기까지의 SC제일은행 누적 손익이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5000억원은 한해 당기순이익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에는 당기순익 2769억에 1250억원을 배당(배당성향 45.68%)했다. 2016년 당기순익2235억원에 800억을 배당(배당성향 35.46%)했다.

지난 2017년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의 배당성향은 각각 23.2%, 23.57%, 22.53%였다.

심지어 SC제일은행에 적자가 났을 때도 스탠다트차타드NEA은 초고액의 배당을 챙겨갔다. 지난 2015년 SC제일은행은 2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스탠다트차타드NEA에 4903억원을 배당했다.

국부 유출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업계에 의하면 SC제일은행은 판관비 명목으로도 스탠다트차타드NEA에 연간 수백억원의 돈을 지불했다. 판관비의 세부 항목은 경영자문 등에 대한 용역 수수료였다. 그 액수는 2016년 915억원, 2017년 755억원이었다.

국부유출 논란 속에서 숱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영국 본사로 현금을 송금하는 SC제일은행이 향후에도 고액 배당을 이어갈지 국민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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