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PSA 현대 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부산항 거점터미널 ‘탈환’
현대상선측 “합리적인 수준의 하역료율 보장…경쟁력 한층 더 높여”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상선이 모항으로 이용해온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권을 확보하면서 부산항의 거점 터미널을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국적선사의 위상을 회복함과 동시에 경쟁 선사들보다 훨씬 높은 하역료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30일 부산항 신항에서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를 기념하는 ‘PSA 현대 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로저 탄 싱가포르 PSA 동북아 대표 등이 참석한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7일 싱가포르 PSA와 함께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와스카 유한회사)가 보유한 부산항 신항 4부두 운영사(HPNT) 지분 50%를 확보해 부두 공동운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HPNT를 공동 운영하게 된다.

작년 5월 맺은 기본합의서에 따라 현대상선은 HPNT 최고경영자(CEO) 임명권을, PSA는 최고재무관리자(CFO) 임명권을 갖는다.

현대상선은 이번 계약으로 모항인 부산항의 거점 터미널을 2년 만에 되찾게 됐다.

또한 경쟁 선사들보다 훨씬 높은 하역료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6년 PSA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부산항에서만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항 신항은 5개 터미널 중 4개를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게 되면서 국내 항만산업 기반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해운 재건 5개년 계획’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터미널 운영권 확보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지원하고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안정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한 지원에 들어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매매계약 체결로 합리적인 수준의 하역료율을 보장받고 모항인 부산항에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해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게 됐다”며 “부산 신항에서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적 물류기업간 균형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 국적 물류 기업과 외국 물류 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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