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주)전우정밀, 화이트보드 지우개에서 불법 도청장치 발견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경북 경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사측이 노조를 불법도청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가 “자동차 부품공장 전우정밀이 노조 활동을 감시하려고 교육장에 불법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지부는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교육장 화이트보드 지우개에서 불법 도청장치를 발견했다”며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불법 도청 행위에 경악하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산경찰서가 CCTV를 조사한 결과 사용자 측 노조 간부가 회사 관리자와 결탁해 도청해 온 사실을 지난 연말 확인했다”라며 “도청사건 주범은 구속 상태로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도청장치 안에 있던 메모리 카드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 동안 노조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한 파일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조원 30여명이 참가했고, 이들은 기자회견 후 회사 대표이사 등 6명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우정밀은 경북 경산 진량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자동차 핵심 안전보안 부품인 ‘에어백 인플레이터’와 자동변속기의 핵심인 ‘토크 컨버터’ 등을 생산하며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5일 제보를 받고 수 시간 동안 수색해 도청장치를 발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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