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얘기 하지 않을 것…가족으로서 이야기 하고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오른쪽)에게 설날 가족모임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내며 화해를 시도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오른쪽)에게 설날 가족모임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내며 화해를 시도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또 한번의 화해의 제스처를 시도했다. 명절 설을 앞두고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리는 설 가족모임에 초대한 것이다. 잇따른 신 전 회장의 화해 시도에 신 회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모은다.

29일 신 전 부회장 홍보대행사에 다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신동빈 회장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보낸 편지 내용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은 동생에게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 성북동 집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초대 의사를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친형으로서 초대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썼다.

그는 또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번 형제가 손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며 화해의 제스처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편지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총 네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화해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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