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23개 메뉴 가격 100~200원원씩 인상
"가격인상 없다"던 맥도날드, 이제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혀

맥도날드가 4년 연속 햄버거 값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후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해가 바뀌자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해마다 오르는 가격에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연례행사’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맥도날드는 오는 12일부터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 가격은 100~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 제품이 포함됐다. 가격 인상 제품의 평균 인상 폭은 2.41%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객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메뉴와 맥올데이 세트 등의 가격은 변동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린 바 있다.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해마다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2011년에는 원가 압박을 이유로 4~5월 두 차례 걸쳐 제품 가격을 최대 300원까지 인상했다. 2016년에는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서비스 최소 주문금액도 1000원 높여 잡았다. 특히 인기 메뉴인 빅맥 단품은 2012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에만 제외하고 매년 몸값이 올랐다.

한편 롯데리아와 버거킹, 써브웨이에 이어 맥도날드마저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로도 가격 상승 여파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리아는 버거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버거 11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데리버거 단품은 2000원에서 2300원으로, 클랙식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달 28일부터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이에 와퍼 단품은 200원 오른 6400원, 와퍼 세트는 8500원에서 8700원으로 조정됐다. 평균 인상률은 4.7%다.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도 2월부터 가격인상에 들어갔다. 써브웨이는 클래식 샌드위치를 비롯한 18개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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