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오는 25일 성탄절에 미국 일부 독립극장에서 상영된다.

소니픽처스의 마이클 린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성탄절에 제한된 극장에서 마침내 '인터뷰'를 상영한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극장과 다른 형식의 플랫폼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인터뷰'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해킹에 대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회의에서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의 압박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미국이 북한의 맹방인 중국과 러시아에도 이번 해킹 사건의 조사를 부탁하고, 중국이 이에 호응한 것도 해킹 주체로 꼽히는 북한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 해킹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자 인터넷 무료 배포 등 어떤 식으로든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힌 소니 영화사가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22∼23일 반북 단체의 공격 또는 미국의 보복 조처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북한의 인터넷망이 다운된 것도 소니 영화사의 영화 개봉 전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개봉 취소 조치를 '실수'라고 비판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소니 영화사는 언짢은 기색을 보였지만, 주변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일부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관객과 주변 상황을 살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