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배당 2배 이상 올려… 공개중점관리기업 해제
국민연금 "기업 스스로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했다"

국민연금이 ‘짠물배당’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업 스스로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수립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14일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공개중점관리기업’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주주제안을 행사하는 안을 검토했다.

회의결과 전문위는 현대그린푸드를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시켰다. 또 주주제안도 앞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수탁자책임위 관계자는 “최근 현대그린푸드가 수립한 배당정책이 예측가능성을 지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현대그린푸드의 과소 배당성향을 문제 삼아왔으나, 기업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2016년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를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으로, 2017년에는 비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5월에는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전환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7일에는 짠물배당 회사로 유명한 남양유업에도 ‘배당정책 심의위원회 설치’를 주 내용으로 정관변경도 요구했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곧바로 다음날인 8일, “2018~2020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종전(6.2%) 대비 2배 이상 높은 13%로 강화 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지켜본 수탁자책임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해당 배당정책의 예측가능성과 관련해 개선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관계자는 “기업들이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정책의 투명성과 구체성, 예측 가능성 제고에 힘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는 현대그린푸드와 달리 주주 제안을 거절한 남양유업이 앞으로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의 주주 제안을 받고 입장문을 통해 “배당을 확대하면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더 보게 된다”며 배당 강화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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