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 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 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동차 수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일부 규제를 완화해 여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무부 산하 관세청(DJBC)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완성차 수출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완전조립형태(CBU) 차량의 경우 수출 적하목록을 미리 제출하지 않고도 통관 구역에 진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무부 당국자는 "기존에는 수출항 인근 야적장 등에 차량을 보관해 놓은 상황에서 수출 적하목록 제출 절차를 밟은 뒤에야 통관 구역에 들어설 수 있어 번거롭고 시간 낭비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적하목록 정정 시한도 출항 후 3일까지로 완화됐다.

현지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처로 완성차 수출 시 발생하는 운송 및 물류비용이 각각 19%와 10%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리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 장관은 "우리는 규제 완화를 환영한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2018년 한 해 동안 전년도보다 14.4% 많은 26만4553대의 완성차를 수출했으며, 완성차와 차량 부품 수출은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를 기록했다"면서 "2019년에는 연간 40만대를 수출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동차 수출을 활성화하면 무역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역대 최대 수준인 85억7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지역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인센티브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자동차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중순 공장이 착공될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와 호주 자동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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