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1년 새 41조원 넘게 불어나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육박했다. 반면,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시총은 16조원 넘게 증발해 대조를 보였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23일 종가 기준 724조4243억원으로 올해 1월 2일보다 13조4915억원(1.89%) 증가했다.

그러나 10대그룹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53.73%로 연초의 55.57%보다 1.84%포인트 낮아졌다.  

상장 계열사의 시총은 10대 그룹 중에서 삼성그룹과 SK그룹, 한진그룹 등 3곳만 늘어났고 7곳은 쪼그라들었다.  
삼성그룹(18개사)의 시총은 연초 306조4529억원에서 347조9천62억원으로 41조4533억원이나 급증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시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23.96%에서 25.79%로 1.8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총이 급증한 것은 최근 삼성SDS(21조8979억원)와 제일모직(18조2250억원)이 상장했기 때문이다. 두 종목의 시총은 40조원을 웃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시총도 각각 197조2천338억원과 23조7천468억원으로 연초보다 각각 4조4190억원과 1조1천645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11개사) 상장 계열사의 시총은 122조4695억원으로 연초보다 16조6722억원 증발했다. 그룹의 시총 비중도 10.87%에서 9.09%로 10%를 밑돌게 됐다. 현대차의 시총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인수에 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배팅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1년 새 12조원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SK그룹(16개사)은 시총 규모는 92조5951억원으로 1년 새 13조2639억원 늘어났고 시총 비중은 6.19%에서 6.88%로 높아졌다. 

SK그룹의 시총 증가는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시총이 34조5천437억원으로 1년 새 9조3천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시총 비중도 1.97%에서 2.56%로 높아졌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에 휩싸인 한진그룹(6개사)의 시총은 6조7977억원으로 연초 3조134억원의 배 넘게 불어났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대한항공의 시총이 2조7842억원으로 1년 동안 1조원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시총도 23조6131억원에서 11조2076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조선업황 부진으로 현대중공업의 시총이 19조2660억원에서 9조1천200억원으로, 1년새 10조원 이상 급감했다.  

롯데그룹(8개사)의 시총은 28조4727억원으로 6조6581억원 감소했다. 포스코그룹(3개사)의 시총도 30조5736억원으로 연초보다 4조6974억원 급감했다. 롯데쇼핑과 포스코 시총은 1년 새 각각 4조원과 3조원 이상 사라졌다.

연초 70조원대이던 LG그룹(12개사)의 시총은 68조6463억원으로 1조6848억원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LG그룹의 시총 비중도 5.10%로 5%에 턱걸이했다. LG전자 시총이 9조737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사라졌다.  

현재 10대 그룹 중에서 현대중공업그룹(0.84%)과 GS그룹(0.69%), 한진그룹(0.51%), 한화그룹(0.94%) 등 4곳의 시총 비중이 각각 1%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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