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현실인식, "재무안정성와 유동성" 개선

두산건설이 4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에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두산건설이 4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에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두산건설이 지난 13일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4000억원 유상증자 시기를 4월말까지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5478억원, 영업적자 522억원, 당기순손실 5518억을 기록해 그동안 손실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2016년의 1/3수준인 3677억으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 규모가 8200억원 내외로 모두 올해 만기 도래하고 주식연계채권(CB‧BW)은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고, 유동화채무는 3개월 미만 단위로 차환부담이 도래해 PF(Project Financing)지급보증의무를 추가할 경우 1분기 자금부담은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재무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

두산건설은 단기상환부담에 대응해 유상증자 4000억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을 밝혔고 그 시기를 4월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이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나머지 차입금 관리에도 문제없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도 건설 지원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무부담으로 신용도 하락하는 것에 대해 그룹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증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럽지만 건설경기에 따른 향후 부동산 경기 둔화의 부정적 전망과 단기차입‧유동성 부담에 대한 현실인식이 반영된 평가”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건설의 주요 손실은 영업비용 1287억원(원가조정 745억원, 대손상각비 542억원)과 영업외비용(기타대손 3306억원, 손상차손 659억원)으로 구분된다. 특히 진행사업 원가조정과 대규모 미수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등을 통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일산제니스 등 준공사업의 경우 최근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할인분양 계획을 반영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미착공 사업도 향후 예상손실을 고려해 대손상각 처리됐으며,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등 토목부문은 각 프로젝트 정상화가 지연되며 1300억원 이상 손실을 인식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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