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가삼현 현대重 공동대표이사 사장 사내 소식지 통해 입장 밝혀
현대重·대우조선, 양사 노조는 인수 반대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다"라고 19일 밝혔다.

두 사장은 이날 사내소식지를 통해 인수 계약과 관련한 기본 방침을 밝히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두 사장은 "인수는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 선택이다"며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울산·거제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 양사 노조는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들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이른바 조선 '빅딜'이 마무리될 수 있을 지 현재로써는 불투명해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는 인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지난 18일 오전 시작해 다음날인 19일 오후 13시까지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20일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인수 이후 현대중공업이 자재 일감을 현대 계열사에 몰아줘 지역 경제가 몰락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인수 이후 예상되는 구조조정과 대우조선해양과의 동반 부실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고용불안문제를 야기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고용불안문제를 야기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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