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강화 목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간 합병 추진
"IPTV·케이블TV의 상생발전 통해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할 것"

SKB·티브로드 합병 추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 자료=연합뉴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B·티브로드 합병 추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 자료=연합뉴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텔레콤이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광산업과 손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협약 체결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FI(Financial Investors,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사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의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간 상생 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실사를 통해 티브로드 가치를 산정할 것"이라며 "오는 6월 이전에 본 계약을 맺은 뒤 정부 심사를 신청해 연내 모든 합병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과 관련해 통신·방송 업계에서는 이날 발표를 놓고 "SK텔레콤이 일주일 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발표에 바로 반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유료 방송 시장 3위로 밀려나게 된 만큼 '티브로드 합병'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풀이된다. 

한편 대신증권의 김회재 연구원은 이번 합병 결정과 관련해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현금 유출이 없다"며 "전망이 좋은 유료 방송 부문 성장을 추구하면서 5G 부문 투자를 위한 현금도 훼손하지 않는 긍정적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IPTV 가입자 및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티브로드 역시 평균 영업이익률(OPM) 17%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향후 미디어 부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본래 주력 사업인 무선 부문은 아직 역성장 중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5G가 상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에 성공하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23.9%로 오르며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 24.4%에 가까워진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뺏긴 유료방송 2위를 되찾기 위해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 인수에도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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