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의혹·해외시장 거래 중점적으로 조사 예상

GC녹십자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부지방국세청은 조사1국 조사원들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들을 예치하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GC녹십자 관계자는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다”며 “정기 세무조사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이번 세무조사에서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그룹은 그동안 그룹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GC녹십자엠에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엠에스의 지분 중 42.10%는 GC녹십자가, 17.19%는 허일섭 회장 등 오너일가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GC녹십자엠에스는 대부분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실제로 한때 내부거래 비중이 100%까지 치솟기도 했다.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2010년 100% △2012년 20% △2013년 22% △2014년 18% △2015년 19% △2016년 23% △2017년 21%로 나타났다.

GC녹십자의 활발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국세청의 시선을 벗어날 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백신 수출 증가로 누적 해외 수출액 2억원 달러를 돌파했지만, 국세청이 기업의 역외탈세 등에 대해서 강력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해외거래시 편법이나 불법 등에 대해서도 국세청이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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