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근 박 회장 등 임원진에 11억여원대 배임 혐의 적용 소환 조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소유한 선산 일대를 명당으로 조성하는 데 그룹 계열사의 돈을 끌어다 사용했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회장 등에 이같은 혐의를 적용하고 박 회장과 그룹내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박 회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로 이어질 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계열사가 박 회장의 선산 주변 석산을 꾸미는 과정에서 지난 2018년 10월부터 5개월 동안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최근 경찰은 박 회장 등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으며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을 직접 전남지방경찰청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금호고속 김현철 대표이사 등도 수차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경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토석채취장으로 사용되던 산을 매입하고 복구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기 위해 나주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나주시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호그룹 계열사는 2013년 전남 나주시 소재 박 회장 선산 맞은편의 석산 2곳을 11억6000여만원에 매입했다.

그룹과 다른 계열사들의 건물관리를 하는 해당 계열사는 석산 매입 당시 개발과 골재 생산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5년 사이 관련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계열사는 이 석산에 나무를 심어 능선을 채우고 조경수를 다수 심는 등 석산을 개발하기 보다는 복구에 수억원을 들였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박 회장의 선산을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회삿돈이 쓰였는지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자회사의 석산 매입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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