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측 "3월 주주총회 참석해 대한항공 주주 의결권 대리자로 반대표 행사 예정"

조양호 회장 연임반대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 / 사진=참여연대
조양호 회장 연임반대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 / 사진=참여연대

오는 3월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연임'을 포함한 의결사항에 대해 주주들을 대리해서 참여연대와 민변 등이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어서 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양호 회장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권유와 주주총회 참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그리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남근 민변 부회장은 "조양호 이사와 그 일가는 회사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정상적인 회사라면 당연히 이사회가 개최돼 회사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최근 단기매매차익 반납 문제를 이유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지 못했는데 이는 국민들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결정이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행동은 조 회장 연임과 그를 비호하는 이사들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참여연대측은 민변과 이상훈 변호사 등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일 공시 후 의결권 대리인 등록 절차를 밟아 기관투자자 등 기존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및 그 대리인의 이사 선임 반대 의결권 위임 권유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오는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들을 대신해 조양호 회장 등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한 이유와 대한항공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차후 활동 방향 등을 설명하며 반대 발언을 진행하고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피해를 본 박창진 민주노총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조씨 일가는 자기들의 경영 실책이 세상에 알려지자 '박창진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을테니 조현아를 풀어달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그러나 조현아는 제게 '복수하겠다'는 다짐 하에 간부들을 이용해 2차 가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 일가가 저지르는 만행과 보여주기식 쇼에 국민들이 더는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씨 일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 운동과 주주권 행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속 이상훈 변호사와 민변 참여연대는 다음주 각각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일제히 대한항공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고 이후 연임 반대표를 모으는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행동도 이번달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참석해 조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한 이유 등을 설명하고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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