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통해 불편 줄이고 혜택 늘려…7일 설명회·3월부터 공모

광역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등을 통해 30% 이상의 대중교통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추진을 위해 정부는 올해 시범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제기된 불편을 대폭 개선해 기존 선불카드 방식에서 후불카드로 바꾸고, 한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 호환성을 높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알뜰교통카드 2.0’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3월 중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를 공모한 후 4월에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세종·울산·전주시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체험단과 일반 국민들로부터 제기된 불편과 개선 필요사항을 반영, 더욱 개선 보완된 '광역알뜰교통카드 2.0'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반 성인 기준으로 대중교통 기본구간 요금은 평균 1250원(현금 기준, 지역마다 다름)으로 매일 출퇴근·통학 등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경우 교통비는 한 달에 5만원을 훌쩍 넘는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출퇴근·통학 등으로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국민들의 주머니는 가볍게 하면서, 대중교통과 보행·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국토부는 "교통비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우리 지역 환경도 살리는 ‘1석 3조’ 광역알뜰교통카드가 다양한 시범사업을 거쳐 불편을 줄이고 혜택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존의 교통카드는 시범사업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광역권 추가 환승이 불가해, 타 지역을 이동하거나 광역버스 등 더 비싼 요금 구간 탑승 시 별도의 교통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광역알뜰교통카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호환될 뿐만 아니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간 환승을 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마을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요금 이용·결제가 가능해져, 개인별 사용 패턴에 맞게 전국 어디서나 광역알뜰교통카드 한 장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새 교통카드는 번거로운 충전 및 선불 부담을 없앴다. 기존 선불교통카드 방식은 지정 충전소를 직접 방문해 충전을 하고, 월 5.5만원 수준의 선불보증금을 먼저 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으며 정기권의 특성상 기간 내 사용을 하지 못했더라도 잔액이 소멸되어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선 교통카드는 높은 보급률과 편의성을 가진 ‘후불교통카드’로 출시해 충전 부담은 없애고 수도권 등 전국 확대를 위한 서비스 기반을 조성한다.

아울러 교통비 절감 혜택이 더욱 강화된다. 현재는 정기권(10% 할인·약5000원)과 보행·자전거 마일리지 적립(최대 20% 할인·평균 6000원 적립)을 통해, 월 평균 1만원(대중교통비 5만5000원 기준)의 교통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할인혜택에 덧붙여 카드사, 지자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통비를 추가 지원, ‘30%+α’ 혜택이 가능해 진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App)으로도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작동시키면 교통카드 없이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스마트폰 앱을 작동시킨 뒤 인증 절차를 거쳐 단계마다 인증 버튼을 눌러야 했던 방식도 개선했다.

집·회사 등 자주 이용하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토대로 자동으로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방식이 적용된다.

한편 국토부는 7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년도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지자체 공식 공모절차를 통해 내달 중 대상 지자체를 선정하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강주엽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은 “매일 정기적으로 지출하게 되고 나날이 늘어만 가는 가계비 부담을 생각할 때, 광역알뜰교통카드가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환골탈태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기대하셔도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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