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과문에서 "모든 것 내려놓겠다" 입장 밝혀
버닝썬 나비효과, 일명 '승리 게이트' 연예계로 번져
14일부터 수사기관 통해 조사 진행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수 정준영이 지난 13일 성관계 '몰카' 동영상 불법 유포 혐의 관련해 모든 죄를 인정하고 공인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이날 새벽 사과문에서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고 말하며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으며 그런 행위에 대해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정씨는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씨의 행각은 지난 11일 SBS TV에서 방송한 'SBS 8 뉴스'에서 빅뱅 멤버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대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연예인 중 한명이 정준영으로 밝혀져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씨가 다른 지인들과 만든 카톡방에서도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특히 'SBS 8 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에도 정준영이 포함된 카톡방에서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사실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등 '몰카' 성범죄를 즐긴 사실이 보도돼 여론이 악화됐다. 

해외에서 방송촬영중이었던 정씨는 지난 12일 급히 귀국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씨는 사과문에서 "12일 귀국해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께,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정씨는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 기관의 조사에도 일체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겠다"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2012년 음악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출연해 상위 3위에 오르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대중과 팬들은 오디션에 어렵게 입상한 그가 몰카 동영상 유포의 범죄성을 몰랐을지 여부를 놓고 도덕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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