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르 메르디앙 호텔 (오른쪽)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 사진=연합뉴스
(왼쪽) 르 메르디앙 호텔 (오른쪽)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 사진=연합뉴스

마약·성범죄·몰카 영상 유포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버닝썬의 최대 주주로 알려진 '전원산업'의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버닝썬은 르 메르디앙 호텔안에 위치한 클럽으로 르 메르디앙 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은 '로얄개발'이라는 관계사의 지분 12.7%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모 회장은 전원산업 지분의 69.9%, 로얄개발 지분의 39.7%를 가진 소유주이며 로얄개발은 A골프장을 운영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골프장 회원들의 신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로얄개발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했고 그 결과 전원산업의 유상증자에 로얄개발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100억원이 투자형식으로 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로얄개발은 기존 골프장 회원들에게 동의를 받지도 않고 우월한 권리를 부여한 'VVIP 회원권'이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회원권을 판매해 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얄개발이 판매한 VVIP 회원권은 입회금 10억원짜리 78장, 5억원짜리 12장, 2억원짜리 3장 등이다. 

익명의 한 골프장 회원은 "A골프장에서 모은 거액 가운데 일부가 르 메르디앙 호텔 공사비로 들어갔다"며 "골프장이 전원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 내 클럽이면 시설비나 인테리어 비용이 수십억원은 될 것"이라며 "호텔이 실질적으로 공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많고 승리나 이문호(버닝썬 대표)에게 운영권 정도만 위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문호씨와 함께 버닝썬 공동대표를 맡았던 또다른 이씨는 2017년 12월 1일부터 전원산업의 등기이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버닝썬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자 올해 2월 전원산업 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버닝썬은 2018년 2월 르 메르디앙 호텔 지하에 문을 열었지만 마약·성범죄·경찰 유착 문제가 불거져 지난달 17일 결국 영업장을 폐쇄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운영사-관계사-소유주의 지분구조,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져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로얄개발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했다 / 자료정리=일요경제 선호균 기자
버닝썬을 둘러싼 운영사-관계사-소유주의 지분구조, 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져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로얄개발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했다 / 자료정리=일요경제 선호균 기자

이는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버닝썬에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형식이었지만 버닝썬 사태로 운영사인 전원산업에까지 의혹이 전가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정리하려 했다는 일부 주장으로 풀이된다. 

전원산업 관계자는 "로얄개발의 100억원 투자는 관계사 사이의 정상적인 투자"라며 "이 투자 자금 100억원이 버닝썬으로 흘러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고 이는 모두 사실무근이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전원산업 측은 "로얄개발이 투자한 상대는 르 메르디앙 호텔이 아니라 호텔을 운영하는 법인인 전원산업"이라며 "전원산업의 핵심 사업이 르 메르디앙 호텔 운영인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금은 호텔 운영 외에도 식음료사업 진출이나 신규 호텔 인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프장 회원들이 공정위에 신고를 접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썬 의혹은 마약과 성범죄 및 폭행 사건으로 이문호 대표외에 경찰도 일부 연관된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에도 '승리게이트'로 알려진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건 등으로 가수 정준영씨를 비롯해 클럽 관련자 및 연예계로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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