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 국정원 돈으로 '어용노조' 지원 의혹

사진은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양대노총 분열공작’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은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양대노총 분열공작’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롯데하이마트가 오는 29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어용노총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 상정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이채필 전 장관은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 사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7700만원을 제3노총인 ‘국민노총’ 설립, 운영자금으로 지원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불구속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2017년부터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다만, 대부분 특정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가 검찰에 기소되거나 언론에서 지탄을 받는 경우 자진 사퇴를 하곤 한다. 재판이 진행되거나 여론이 안 좋아질 경우, 사외이사직 업무 수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소비자로부터 비난을 받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22일 롯데하이마트 주총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이점을 한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연구소 측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제관련 범죄 등으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향후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부대표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사외이사 건을 꼬집었다.

채 부대표는 "롯데 하이마트가 선임하고자 하는 이채필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을 역임하면서 어용노총을 설립하기 위한 지원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사용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기소된 상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이 2년간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판단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주총안건으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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