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해소 시작점에 의의 있어
29일 한진칼 주총서 석태수 사장 사내이사 연임 여부 주목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된 직후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을 뿐 경영권을 박탈당한 게 아니다”라며 “미등기 임원이라도 경영을 할 수 있고, 한진칼 대표이사로서도 경영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지만 "이번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28일 전망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조 회장이 직접 이사회 참석을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의 찬성 없이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 사내이사 3인을 유지하면서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대한항공 측이 주총 이후 조 회장이 그룹의 운영에 있어 완전히 그 영향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한 해석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주총 이후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을 뿐 경영권을 박탈당한 게 아니다”라며 “미등기 임원이라도 경영을 할 수 있고, 한진칼 대표이사로서도 경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연구원은 "조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함에도 오너리스크 해소가 시작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관심은 29일에 열릴 예정인 한진칼 주총"이라며 "국민연금이 제안한 임원 자격 관련 정관변경, 석태수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통과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들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했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라 이사로 선임되려면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66.66%)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날 조 회장은 2.5%포인트 부족한 64.1%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전에 위임장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주주, 외국인 주주들의 (찬반) 주식 수를 파악했다”며 현장 표결을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부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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