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5천억·신용한도 8천억·보증신용장 3천억
그룹 측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동의…홍남기 "신뢰할 만한 자구안"

오는 25일 6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이 수혈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구채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스탠바이 LC(Letter of Credit·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라면서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련 기관 등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의 MOU가 체결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은 33.47%며 구주매출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A 시장에서 인수 후보군으로 SK,한화,CJ,애경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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