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한진그룹 경영권 누가?…1771여억원 상속세도 부담
'남매의 난' 한진그룹 경영권 누가?…1771여억원 상속세도 부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5.09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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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갈등설 파다해 그룹 분리설 나돌아
한진그룹 "고인 유언장 존재 여부와 내용 드러난 바 없다"
유언장 없으면 이명희 전 재단 이사장이 교통정리 핵심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조 씨 일가 3남매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故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러운 별세로 경영권 승계 교통정리가 분명히 되지 않은데다 그룹 측에서도 조 전 회장의 유언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 남매의 난으로 그룹을 쪼개 각자 경영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파다하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조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결정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현재 조 전 회장이 17.84%, 조원태 신임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총수(동일인) 지정을 위해 한진 측에 관련 서류를 요구했으나 그룹은 제때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공정위는 "한진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이날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 측은 기존 동일인인 조양호 회장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3남매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한진그룹 내에서는 조 회장과 故 조 회장의 장녀 현아·현민씨 가운데 누구를 총수로 세울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측은 "고인의 유언장 존재 여부와 내용은 드러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전해진 조 전 회장의 유언은 조원태 신임회장이 전한 내용이 전부다. 미국에서 부친의 임종을 지켰던 조원태 회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조 전 회장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한편 불화설을 놓고 3남매가 그룹을 쪼개 각자 경영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전 회장을 비롯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네 아들은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증권을 계열분리해 나눠 가진 바 있다. 재계에서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진에어는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권을 쥐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전 회장의 유언장 존재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법에 따른 유산 상속이 적용되면 배우자인 이 전 이사장이 자녀들보다 0.5배의 상속분을 더 가져갈 수 있다.

민법상 상속분은 배우자 1.5·자녀는 1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조 전회장의 지분 17.84%가 상속이 이뤄지면, 이 전 이사장은 약 5.95%를 상속받고 세 자녀는 각각 3.96%를 물려받게 된다. 

이 경우 이 전 이사장의 의지가 경영권 승계 노선 정리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에 따른 세금이다.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의 지분 가치는 약 3543억원으로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약 1771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한진칼 총 보유지분 28.93% 중 27%에 해당하는 7.75%를 금융권 및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권 승계를 놓고 불거진 남매간 불화설과 2000억원대의 상속세 그리고 기행적 갑질을 벌인 조씨 일가에 대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한진그룹이 해결해야할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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