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지역주의·특권·반칙에 정면으로 응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촬영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을 회상하며 "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목소리로 추모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님의 삶과 위업을 기리며 깊은 존경과 최고의 경의를 바친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역사의 이정표를 세우셨고, 지역주의와 반칙·특권에 정면으로 응대하면서 돈 없는 선거를 비롯해 정치 개혁의 깃발을 만드셨고, 소탈한 행보로 탈권위주의 정치문화를 시작으로 만드셨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의 뜻을 이어 불평등과 차별을 걷어내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원칙과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 원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꾸던 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며 "모든 국민이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고 평화가 평범한 일상이 되는 나라를 실현해 새로운 노무현 정신을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였다"며 "희망과 미래, 기쁨과 행복의 근거로 새롭게 부활하는 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그가 공유했던 시대정신은 이제 민주당의 정신적 자산이 됐다"며 "이제 남은 자들은 정치적 갈등과 이념을 넘어 '위대한 민주주의'와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다 함께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은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정신이다. 타협하는 대결, 대화하는 비판, 나아가는 다툼!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정치, 바로 노무현의 정치"라며 "노무현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반칙과 특권 없이 국민이 숨 쉬며 더불어 사는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런 세상을 꿈꿨다"며 "그가 꿈꿨던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도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유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새롭게 나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판사직을 그만두고 노 전 대통령을 돕게 된 이유에 대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중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아도 고개 숙이고 외면하고'란 문구들이 나온다"며 "특권과 반칙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생각들,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푹 빠졌었다"고 회상했다.

또 2003년 '검사와의 대화' 당시 민정비서관으로서 실무를 담당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굉장히 선의의 마음으로 생각하신 것"이라며 "그때 대통령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그리고 온건한 대화를 했더라면 훨씬 검찰의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진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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