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으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DS) 부문의 선전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10.0%로 두 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분기에 부품(DS) 부문에서만 2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00억원, 직전 분기보다 17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DS) 부문의 선전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D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메모리사업부 실적이 호전된 것.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7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4조8200억원)보다 약 8%가량 높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애프앤가이드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52조500억원으로 이날 공시된 잠정실적(52조원)과 비슷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 2013년 3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이어왔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2분기 7조원대, 3분기 4조원대로 급하강했다.

특히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4분기에 반도체 사업 실적 등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다시 5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맡는 IM(IT모바일)부문은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4분기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 호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가격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비메모리 제품 판매도 확대되면서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대용량 DDR4 D램 양산에 성공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은 DDR3에서 DDR4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 42.3%(2014년 3·4분기 기준)보다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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