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역연대, 지배주주 지분 부풀린 의혹 CJ측에 공식 질의

경제개혁연대가 CJ그룹이 계열사를 합병·분할하는 과정에서 지배주주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사업 부문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회사 측에 해당 문제를 공식 질의했다.

경제개혁연대(이하 연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CJ그룹의 지분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연대는 "CJ그룹은 최근 CJ의 자회사인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를 IT사업부문과 올리브영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IT사업부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며 "지배주주 일가가 지주회사 CJ의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이재현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IT 사업부문(구 CJ시스템즈)을 고평가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합병 당시 두 회사 간 사업 연관성이 없어 합병 추진 이유가 단지 CJ시스템즈의 상속·증여세법 등 적용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 당시 CJ시스템즈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됐는데 이후 CJ시스템즈의 실제 실적은 합병 당시의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고 CJ올리브영의 실적은 예측치의 2.5배에 달했다"며 "합병비율이 CJ시스템즈에 유리하게 결정됐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또 CJ와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교환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CJ는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IT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앞으로 매년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며 영업이익률도 평균 10%를 넘어설 것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CJ그룹 "사실과 다른 부분, 적극 소명할 것"

이와 관련 CJ그룹측은 경제개혁연대가 제기한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평가가치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합병 이후 IT부문의 매출액은 매년 예측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회계기준상 기업 내 다른 영업부문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현상이며 이를 조정하여 반영하면 예상치보다 높다"며 "이 같은 내용은 공시로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매출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예측치를 상회했다. 2018년 역시 4245억원으로 예측치인 3848억원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영업이익이 68억으로 예측치인 431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같은 회사였던 올리브영부문에 제공한 IT서비스를 IT부문의 수익으로 반영하지 않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며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450억 가량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27일 CJ주식회사에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합병시 IT부문의 평가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해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합병 이후  IT부문의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실적이 예상치와 실제 실적치 사이에 과도한 차이가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권 확보를 꾀하고자 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CJ는 이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마련해 경제개혁연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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