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2세) 대한항공 전무는 입사 후 3.9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되자 긴급히 사과하는 해프닝을 보였다. 사진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왼쪽)과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모습.
30대 그룹 총수일가 3∼4세 자녀들의 입사 후 임원 승진 기간이 평균 3.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이 대리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평균 기간인 4.0년보다도 빠르다.

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주주 일가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의 직계 가운데 승계기업에 입사한 3∼4세 자녀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사 후 임원 승진기간은 3.5년에 불과했다.

이들 44명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하고, 현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명(남자 27명, 여자 5명)은 평균 28.0세에 입사해 31.5세에 임원에 올랐다.

남자는 평균 28.5세에 입사해 32.0세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여자는 25.6세에 입사해 서른도 되기 전인29.7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하자마자 바로 임원이 돼 경영에 참여한 3∼4세도 9명이나 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각각 27세와 24세에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이사대우와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 조원국 전무를 비롯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3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사장도 임원으로 바로 입사했다.

최근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이 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999년 사원으로 입사해 6.5년 뒤인 2005년 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4년 뒤 전무로 승진했고,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3.4년이 걸렸다.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2007년 입사 후 3.9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씨는 최근 두산그릅 계열사인 오리콜의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도 GS 협력사에서 3년여 경력을 쌓은 뒤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한편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가 9.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4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9년,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9년이 걸려 임원 승진까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자 구광모 상무가 8.3년이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 5.8년,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상무가 5.8년,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5.7년,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가 임원 승진까지 5년 정도 걸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4.5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4.1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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