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일부 연예인·인플루언서 등에 100만원 상당 무료쿠폰 제공
뿔난 이용자들 "무슨 취지 이벤트냐" 비판
배민측 "주고 받는 일상 행복 나누고자" 해명 불구 논란 거세져

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최근 일부 연예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에게 100만원 상당의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에게 불배를 얻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주고 받는' 일상의 행복을 나누기 위한 취지에서 진행한 이벤트라고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으로부터 '1만원 할인쿠폰'을 받은 연예인 등이 자신의 SNS에 인증한 모습.(사진-SNS 캡처)
배달의민족으로부터 '1만원 할인쿠폰'을 받은 가수 기리보이(맨 왼쪽)가 자신의 SNS에 인증한 모습. 두번째 사진부터는 배달의민족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연예인들의 인증이 공유된 모습.(사진-SNS 캡처)

18일 업계에 따르면 개코와 더콰이넛, 기리보이, 송필드, 잇츠오케이 등 다수의 유명인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달의민족으로부터 받은 이벤트 쿠폰을 인증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중 몇개의 글은 배달의민족 측이 인스타스토리에 공유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평소 배달의민족 어플을 사용하는 VIP고객에게는 매달 배달의민족·배민라이더스의 1000원 할인 쿠폰을 각각 제공하는 것과 달리, 몇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연예인들에게 과한 쿠폰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배달의민족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용자들의 불평불만으로 가득하다. 한 이용자는 "진짜 열받는다"며 "VIP 혜택 쿠폰 1000원짜리도 박하게 주면서 인플루언서한테만 100만원 어치 쿠폰을 발급해주고 이게 대체 어느나라 홍보냐. 배민 귀족이벤트"라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다른 이용자는 "배달의민족 VIP 혜택도 별로 없는 데다가 있는 쿠폰이라 해봤자 1000원짜리 쿠폰 두 장이 전부"라며 "다른 경쟁 업체로 넘어가야겠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배달의민족 탈퇴'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어플삭제 완료", "어플삭제만은 안된다. 탈퇴해야 한다", "요기요로 갈아탈 것"이라고 불매 의사를 표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점은 해당 쿠폰을 배달의민족 측이 유명인들에게 제공하는 의도와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기준을 알 수 없는 셀럽과 그들의 인맥이 아니면 그냥 돈 주고 사먹으라는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배달의민족 측은 'OOO이 쏜다' 쿠폰 제공 취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배달의민족 측은 "'한턱 쏜다'는 말이 주는 느낌과 같이 주는 사람도 좋고 받는 사람도 즐거운 '주고 받는' 일상의 행복을 나눠보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부쩍 '인증'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된다"며 "하지만 해당 쿠폰을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대학 캠퍼스를 찾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현재 VIP 고객 등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앱 내 이벤트에도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배달 앱 1위'라는 부동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배달의민족에 큰 타격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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