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한 간부, 근신 기간 외부교육 참가 논란
임만균 의원 "SH공사 사장, 심각성 인지 못했나"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에서 성희롱 의혹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공사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임만균 의원은 이와 관련 SH 공사의 해이한 조직기강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 4월 11일 개최된 사내 노동조합 수련회에서 1급 간부인 인사노무처장 이모씨가 여직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이 처장은 여직원의 허리 등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4월 16일, 이 처장은 김세용 SH공사 사장에게 이미 해결됐다는 식으로 보고하고 이튿날인 17일 독일로 일주일간 공로 연수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24일 서울시의회에서 해당 문제가 수면 위에 올라오면서 SH공사는 이 처장을 대기발령을 내렸다. 

임 의원에 따르면, 당시 SH공사는 피해자의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4월에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의회 업무보고까지 아무런 대응 없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임만균 의원은 성희롱 사건으로 근신해야 할 이 처장이 지난 13일 서울시 인권담당 조사기관에서 '부동산 교육'을 수강한 점을 지적했다. 임 의원은 "해당 사건으로 자중해야 할 고위 간부가 서울시 인권담당관 조사결과 통보를 앞두고 외부 교육에 참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SH공사 사장이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SH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이 받아야 할 직무교육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본인이 희망해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만균 의원은 "지난해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사건처리 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SH공사를 관리·감독함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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