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기업회생절차 신청한 '웅진에너지'로 재무리스크 작용
코웨이 지분 25.08% 모두 매각…향후 씽크빅 중심으로 경영

웅진이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재매각을 추진한다. 앞으로 발생한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1위 렌탈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차지할 새로운 주인이 누가될 지 관심을 모은다.

웅진그룹은 26일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이유에 대해 웅진은 "자회사 웅진에너지의 재무악화가 그룹 전체에 재무 리스크로 작용해 본 매각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더불어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자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앞서 웅진은 6년 전 웅진코웨이 등 계열사들을 매각할 시기를 놓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험이 있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 위기가 발생하기 전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웅진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한 후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웅진은 웅진코웨이를 1년 내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지분은 25.8%로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 인수자로 CJ와 GS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6조원에 이르는 웅진코웨이의 인수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 과거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가진 SK그룹도 동양매직을 인수해 렌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때문에 웅진코웨이가 또 다시 사모펀드 품에 안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웅진그룹이 인수 석달 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으면서 27일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을 비롯한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모양세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은 전날(26일)보다 280원(11.76%) 내린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1200원(1.48%) 하락한 8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155원(5.6%) 오른 2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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