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네이버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브랜드 파워 활용할 수 있어
반대 주민 입장, 고용·세수 증대 등 유치 효과 과장돼 득보다 손실 커

지난 3일 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데이터 센터의 송도국제도시 유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데이터 센터의 송도국제도시 유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3일 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데이터 센터의 송도국제도시 유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민 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를 송도 외곽에 유치해, IT와 관광 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주민들이 언급하는 곳은 송도 9공구 아암물류단지와 10공구 송도 LNG 기지 인근이다. 이곳은 유휴 부지가 충분하고 주거지와 떨어져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네이버'라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송도가 바이오 산업에 이어, IT 산업 중심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아직 찬·반이 팽팽하지만 주거지 밖 유치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관광 자원이 부족한 인천지역에 ‘네이버 라인 프렌즈’ 등을 들여와 관광 자원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은 고용·세수 증대 등 유치 효과가 과장돼 득보다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는 부지면적이 13만2천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녹지를 제외한 송도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 면적(15만여㎡)과 맞먹는 수준이다. 활용 부지가 점점 줄고 있는 송도 알짜배기 땅을 활성화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반대측 주장이다.

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수백명의 고용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유치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단순히 센터만 유치하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며 "센터에 부수적으로 캐릭터 관련 자회사와 분석 센터 등이 들어온다면, 적극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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