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 확산
일본 자본과 관련 없는 기업들, 뜻밖의 상황에 진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매출과 직격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매출 감소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전자제품 회사와 자동차 회사, 시계, 편의점, 맥주, 의류 등 다양한 일본 기업이 총망라 됐다.

자동차나 카메라 등 고가의 상품들은 구매 빈도가 적은 품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매운동 피해가 덜하지만, 대체 브랜드가 많은 소비재의 특성 상 유통업계는 반일감정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해당 리스트에 일본 자본과 관련 없는 기업들도 일부 올라와, 엉겁결에 불똥이 튄 기업들은 난감을 표하고 있다.

BGF리테일(CU편의점)은 과거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변경한 지 7년이나 됐다. 하지만 과거 브랜드인 훼미리마트가 불매 리스트에 올라와 난처한 상황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처음에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빌려 사용했지만 2012년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됐다"며 "지금 훼미리마트를 대체한 CU는 한국 브랜드고 국내 기업이다. 자본도 전혀 상관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1위 업체이지만, 엄연히 따져보면 미국에서 창립한 편의점 브랜드다. 또 지분의 70% 이상은 한국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상공인들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커지고 있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혹시라도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매출에 영향이 미칠지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표적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에도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강제징용 배상않고 경제보복! 적반하장 일본, 국민들이 분노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를 둘러싸고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불만이 표면화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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