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개인정보 기입, 사생활 침해…불쾌하다" 반발
배민 "매출 통합관리 원하는 점주 한해 진행"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들에게 경쟁사인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기입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민 측은 뒤늦게 요기요 개인정보 제공 부분을 '선택사항'으로 정정했지만, 개인정보 등을 침해했다는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6월 26일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을 공지했다. 내용은 7월 3일부터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에게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이는 점주들이 요기요 매출정보까지 배민장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들이 배민 매출 현황과 신용카드 매출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청하면 자영업자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배민장부 내 요기요 매출 연동 절차 예시화면(제공-배달의민족)
배민장부 내 요기요 매출 연동 절차 예시화면(제공-배달의민족)

하지만 변경된 개인정보 방침에 3일부터 배민장부 이용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기입이 '필수'라고 명시되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비난이 일어난 것이다.

자영업자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자영업자는 "개인적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요구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자영업자는 "다른 사이트 개인정보는 왜 수집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결국 배민은 7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요구 조건을 '선택'사항으로 정정했다. 다만 배민 측은 논란 때문에 선택사항으로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 외에 다른 매출 발생 채널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는 이용자 수요가 있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며 "원래 '선택' 사항이었는데 '필수'로 올라가서 수정한 것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 서비스로 캐시노트, 장부장 등 매출 관리 서비스도 있다"며 "요기요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화용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는 점도 충분하게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점주들에게 불편함과 불이익이 없게 하기 위해 현재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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