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New 삼성 전략'…"반도체 없이는 새로운 삼성도 없다"
이재용 'New 삼성 전략'…"반도체 없이는 새로운 삼성도 없다"
  • 홍화영 기자
  • 승인 2019.07.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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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정치·정부 적폐 청산 명분으로 삼성 경영진 압박 中
이 부회장,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 장담할 수 없어
지난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한다면 '뉴(New) 삼성'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재계는 우려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한다면 '뉴(New) 삼성'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재계는 우려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규제 대상인 반도체 첨단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 거래선을 뚫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반도체 없이는 새로운(New)삼성도 없다'는 이 부회장의 속내와 절실함을 잘 보여 준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한 '반도체 비전 2030'이나 삼성그룹의 '메가딜(Mega Deal)' 인수·합병(M&A)에는 삼성전자가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검찰과 정치권·정부는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으로 전략·사업을 조율하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지난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한다면 '뉴(New) 삼성'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재계는 우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던 반도체가 업황 악화로 부진해지자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경제가 휘청이는 모양새다. 2016년 1·2분기까지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였으나 같은 해 3분기에는 64.8%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50% 이상을 꾸준히 이어오더니 지난해 2분기에는 78.1%라는 놀랄만한 실적 냈다.

이에 관련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했다.

특히 디스플레이·스마트폰이 동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도체마저 고꾸라진다면 삼성그룹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검찰 수사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는 기능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시장과 재계는 이 부회장이 해법을 찾아 단기간에 위기를 벗어난다면 '뉴(New) 삼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최근 '뉴(New) 삼성'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지난달 14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고동진 정보기술( IT)·모바일 부문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과 함께 IM부문 사장단 회의를 하고 지난 13일 열린 이 분야의 글로벌 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

삼성전기를 방문해 세계 '톱2'를 노리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도 직접 챙겼다.

이 과정에서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던 '신 경영론'에 견줄만한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엿볼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에 '초격차'를 주문하며 장기·근원적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론한 것보다 한층 수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M&A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실탄도 104조2136억원(2018년 말 현금 보유액)에 달한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들도 올해 들어 M&A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단독으로 1등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며 "전략적인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대형 M&A도 당연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야심찬 계획도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발 반도체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뉴삼성'경영철학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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