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장부, 경쟁사인 요기요 ID·비번 요구해 비난
배민 "자영업자 매출장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경쟁업체인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려다 논란을 빚은 가운데 '배민장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법적 검토를 마친 것으로, 편익 증대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라는 판단이다.

9일 우아한형제들은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배민장부는 지난 4일부터 업주가 희망하면 요기요의 매출액 정보를 배민장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친 것으로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자영업자의 혜택을 늘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들이 배민장부에서 매출장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에 대한 수집 동의를 요구한 것으로, 일방적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앱 업계 최초로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글로벌 ISO27001(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IT 기업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달 업주가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배민장부에 불러와 보기를 선택해도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며 "이는 마치 통신사나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직원이 이용자 간의 문자를 들여다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주장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26일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을 공지했다. 공지의 주 골자는 이달 3일부터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이용하는 가게점주에게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3일부터 배민장부 이용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이 '필수'라고 명시되면서 비난이 일었다. 배민이 경쟁사 업체 이용내역을 수집한다는 비난과 함께 개인정보 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배민은 7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요구 조건을 '선택'사항으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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