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상반기 매출 2조2113억·영업익 3153억원 기록
실적부진 주요인 '해외 마케팅 비용 확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상반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2016년 상반기 7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3000억대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해 두 회사간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상반기 매출 2조2113억원, 영업이익 31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9.7% 감소한 수치다.

2분기만 살펴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정은 좋지 않다. 2분기 매출은 1조568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5.2% 줄어든 1104억원에 불과했다.

주요 계열사의 성적도 부진했다. 설화수, 헤라 등 대표 브랜드를 내놓은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감소율이 28%나 달했다. 이니스프리는 33% 줄어들었으며 에뛰드 역시 적자 규모가 더 컸다.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는 하위 브랜드의 중국 마케팅 비용 확대가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반면 매출액은 5121억원으로 7%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마몽드의 중국 현지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다. 이니스프리의 매장 리뉴얼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교체, 판촉활동 등을 통해 중국시장 내 출점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니스프리와 마몽드의 매출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에서 설화수 외에 베스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채널별 투자를 확대하다보니 이익은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한 자리수대 성장했다"며 "하반기 중국에 첫 선을 보이는 프리메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